완결

Sunlit

미대생 미채는 준혁 선배와 헤어진 후 내내 집에 틀어박혀 생활하고 있다. 유일한 즐거움은 SNS와 책뿐인데, 어느 날 미채가 좋아하는 작가가 우연히 옆집으로 이사를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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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포스트

Sunlit -23-
상처공, 상처수 / 치유물

-23- 준이 없는 동안 산책이나 병원 방문도 혼자 해야 했다. 대중교통을 타도 괜찮을지 시험해보기에는 걱정이 되어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미채의 시간은 집안에서 멈추어있었다. 계절에 따라 풍경이 달라져도 마치 게임 그래픽처럼 감흥 없이 다가왔고 해가 뜨고 지는 순간조차 매일 똑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무언가 바뀌고 ...

Sunlit -21-
상처공, 상처수 / 치유물

-21- 준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미채는 발치에 핀 작은 풀꽃을 보고 용기를 냈다. 준과의 관계 역시 이렇게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바로 전화를 받지 않아서 초조해진 미채가 찾아가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하고 벤치에서 일어났을 때였다. [ ...미채. ] “준 씨…...

Sunlit -20-
상처공, 상처수 / 치유물

-20- ”준 씨….“ ”…. 미안해, 헷갈려서.“ 한동안 계속 미채와 지냈으니 원래 친하게 지냈던 다른 사람과 착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곤란해하는 준의 태도가 마음에 걸렸다. 분명 평범한 관계는 아닐 것이다. 미채는 포크를 슬며시 내려놓았다. ”지안이라는 사람…. 누구인지 물어봐도 돼요…?“ ”친구야.“ ”...

Sunlit -19-
상처공, 상처수 / 치유물

-19- 준이 대답하기까지 한순간 틈이 있었던 것 같아서 미채가 그의 안색을 살피지만, 어떤 것도 읽어내지 못했다. 그는 평소대로 침착했다. “아…. 금방 나아지셨어요?” “처음에는….” 창으로 경적이 크게 들렸다. 갑작스레 끼어들기를 한 탓에 운전자가 놀란 것 같았다. 미채 역시 당황해서 의자 등받이에 몸을 찰싹 붙이고...

Sunlit -16-
상처공, 상처수 / 치유물

-16- “…네?” 무슨 의미로 준이 그렇게 말하는지 미채는 바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의 어조가 마음에 먼저 와닿았다. 미채의 눈가에 금방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반짝반짝 빛났다. “날 이용해도 괜찮다고 했어.” 준이 미채의 등을 조심스럽게 감싸 안았다. 미채는 그의 품에서 체온을 느꼈다. “그, 그런 말…. 하지 마세요...

Sunlit -13-
상처공, 상처수 / 치유물

-13- “어떤 거 마실래?” 편의점을 털어왔는지 종이봉투 속에는 대여섯 종류의 캔부터 과자, 모듬 육포까지 골고루 들어있었다. “이거….”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미채는 고민하다가 도수가 그리 높지 않은 사과가 그려진 캔을 골랐다. 상욱은 술을 꿀꺽꿀꺽 마시고는 안주 봉투를 부지런히 뜯었다. 오징어 모양의 짭짤한 과자를...

Sunlit -10-
상처공, 상처수 / 치유물

-10- 그렇다면 앞으로 몇 개월 남짓 즐겁게 지내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했다. ‘돈이 좀 더 있다면….’ 가족 몰래 휴학한 걸 들켜도 상관없고, 집세도 낼 수 있고, 원하는 만큼 책을 잔뜩 사기도 할 텐데, 매주 온라인으로 복권을 사고 있지만, 천원도 당첨되지 않았다. 미채는 훌쩍이면서 눈물을 닦았다. 언젠가는 죽어야만 ...

Sunlit -9-
상처공, 상처수 / 치유물

-9- 미채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헤어져야 하는 순간 준의 팔을 붙잡았다.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주무세요. 걱정 돼서….” “그렇게 할게.” 준이 들어간 다음에도 미채는 얼마간 그대로 서 있다가 복도의 창가로 다가갔다. 옅은 모래 같은 햇빛이 미채의 피부와 뺨에 부드럽게 닿았다. 아침과 오...

Sunlit -8-
상처공, 상처수 / 치유물

-8- 침실에서 이불을 개는데 스마트폰이 툭 굴러 나왔다. 아까 급하게 나가느라 충전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켜지지 않는 걸 보니 배터리도 방전된 모양이다. 충전기를 연결하고 전원을 켤 때까지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화면이 들어오자마자 알림이 우르르 쏟아져서 미채는 흠칫 놀라고 말았다. 미채의 친구가 메시지를 잔뜩 보낸 ...

Sunlit -5-
상처공, 상처수 / 치유물

-5- 한참 만에 드디어 친구에게서 답을 받았다. 미채는 글썽이면서 눈물을 옷소매로 닦았다. 오늘 일어나서 씻거나 먹지도 않고 침대에서 계속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었다. 비참한 기분이 몰려왔지만, 미채가 자신의 그런 기분을 외면하기란 쉬운 일이었다. [ 좋고 말고가 어딨어…. 난 그냥 팬이야…. ] [ 그래. ] [ 나 점...

Sunlit -4-
상처공, 상처수 / 치유물

-4- 기껏해야 마주치면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정도라도 좋으니까 미채는 망상이 아닌 현실에서 그와 관계 하고 싶었다. 사실 미채는 최준에게 이웃으로서 방문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남긴 것이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으로 멍하니 홈페이지를 새로 고침 해도 변화는 없었다. 미채는 잠시 고민하다가 냉장고를 열었다. 마침 오늘 주문했던...

Sunlit -2-
상처공, 상처수 / 치유물

-2- “아…. 안녕하세요…. 저, 저는 바빠서….” 긴장하면 말을 더듬는 버릇이 나온데다 목소리도 이상해졌다. 미채는 몇 번이나 고개 숙여 인사하고 서둘러 현관문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안전한 자신만의 공간에서 택배를 내려 놓을 생각도 하지 않고 빠르게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세상에, 최준 작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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