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니바니 ‘특이한 옷이야. 니트인데 보온 되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 앞부분은 가슴이 가로로 절개되어 속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피부가 보이는 것 외엔 특별할 것 없는 니트였다. 하지만 몸을 돌려 뒤를 살펴보면 목덜미와 등, 엉덩이까지 아슬아슬하게 드러나 있다. 창밖에서 들어온 오전의 옅은 햇빛이 커텐으로 쏟아져 따뜻하고 부드러운 크림색으로 이루어진 방안에...
앵두나무 아래에서 정자의 난간에 기대서 잉어 먹이를 연못으로 떨어트렸다. 그러자 연두색 물에 가볍게 물보라가 일면서 잉어의 흰색과 붉은 무늬가 수면 위로 아른거렸다. 벌써 2월 말이었다. 정원 구석구석 봄이 찾아와 늘어진 정원수 잎사귀는 투명했으며 정자 안 역시 춥지는 않았지만 부드러운 담요가 버릇처럼 에이치의 무릎을 덮고 있었다. 에이치는 턱을 괸 채로 ...
봄의 장미 에이치는 시종들의 배웅을 받으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허공으로 이어지는 투명한 계단을 밟을 때마다 자신의 체중이 실리는 느낌이 들었지만, 딱히 손을 댈 난간이 없었다. 건반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놓인 계단이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며 에이치를 인도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단지 허공을 걷는 것처럼 보여서 자신이 끝에 도달해 옛 유적인...
가을 백합 에이치는 노곤한 채로 상대를 끌어안았다.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알몸에 얇은 이불로 몸을 반쯤 가리고 여신이 구름 위에서 잠시 낮잠을 자는듯한 모습으로 에이치 쪽을 향해 잠들어있었다. 자는 얼굴을 좀 더 보고 싶었지만, 와타루는 평소에 남들의 시선에 익숙해서인지 잠깐 보고 있기만 해도 금방 깨어버려 따뜻한 피부를 맞대고 있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moving day “당장 와줄 순 없다고요? 정말 안될까요?” 휴대전화 너머에서 다시 한번 죄송하지만, 고객님……. 하고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무리하게 부탁해도 정해진 매뉴얼대로 응대할 뿐이다. 실제로 방문 기사의 당일 스케쥴을 예약으로 관리한다는 걸 나도 알고 있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끊었다. 오늘은 이삿날이었다. 집이 갑자기 팔...
오전의 티 타임 믕님의 그림을 이미지로 썼습니다!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은은하게 흩어졌다. 메이드는 얼굴을 찌푸렸는데 특별히 빛이 안구를 자극해서는 아니었다. 아침에 널어둔 세탁물들이 벌써 거의 말라 있었다. 그는 고전적인 어두운 원피스에 앞치마를 두른 메이드 복을 입고 있었다. 스커트의 움직임에 따라 이따금 발목과 짧은 양말이 드러났다. 천을 걷어 구김이...
1안은 소설이었는데 대사에 넣는게 재밌어서 바꿔봤어요 1막 1장 에이치, 와타루. ( 물소리, 밤의 설원이 내다보이는 실내 온천에서 두 사람은 등을 맞대고 온천욕을 하고 있다. 에이치는 머리에 얹은 수건을 물속으로 떨어트린다. ) 와타루: 에이치? 에이치: (조명, 수건을 짜서 도로 얹는다) 아, 어지러운 건 아니야. 잠깐 생각하느라 흘러내리는 걸 몰랐어....
너와 달에서 히비키-가는 막 달에 도착했다. 감청색 하늘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지면에 은은한 빛이 감돌았다. 달에는 생물이 살지 않았지만, 덕분에 공유행성이어서 누구나 치즈를 원하는 만큼 가져갈 수 있었다. 이때까지 달과 멀리 떨어진 은하에서 체류하느라 풍경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 기체를 적당히 부근에 세워두고 미나리아재비 같은 산뜻한 색의 치즈로 이루...
음님(@mmmng410)께서 정말 아름다운 그림을 주셨어요 감사합니다S2 (본문에 있습니다) Re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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